본문 바로가기
>
일상/일기장

#0825 | 돈 없어서 쓰는 일기

by 유날 2021. 8. 26.

 

역시 일기란 자정 1분전에 쓰는거지 :)

 

면접준비와 의공기사 자격증 준비에 바빠야할 시기인데

내 손은 자연스럽게 네이버 부동산을 검색하고 주위 부동산 매물을 찾아보고 있다

 

지금 내 돈으론 택도 없는 매물밖에 없는데

무슨 자신감인지, 아 2억쯤이야 대출 가즈아!! 이러고 있다 '▽'...

 

기본 12억 이상인 대형 아파트 매물들을 보고 있자니 8억 정도하는 소형 아파트는 저렴하게 보일 정도다

내가 제 정신이 아닌건지, 세상이 제 정신이 아닌건지, 아님 둘 다 제 정신이 아닌건가?

 

지방 본가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면 정말 적은 돈으로 최상의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다

월세도 없고, 대출 이자도 없고, 분리수거와 음식물쓰레기도 손 쉽게 처리할 수 있다

특히 기타 소모품과 밥값이 전혀 들지 않아 3,000원짜리 바디워시와 1,000원짜리 비누 사이에서 갈등하는 일도 없다

 

대학원생때 자취하면서 내가 가장 불쌍했던 순간은 몇 백원 차이에 망설이는 순간이었다

1,000원도 안되는 그 몇 백원이 아까워서 인터넷 최저가로 구매했던 화장품은 내 피부를 뒤집어놨고, 다이소에서 구매했던 저렴한 가위는 사용한지 일주일만에 녹이 슬어버렸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당시 석사 월급은 80만원이었고, 월세 35만원, 관리비 만원을 지출하고 나면 44만원이 남았다

금액도 참 뭣 같다, 44만원

그 44만원으로 아둥바둥 살아보겠다고 5만원씩 적금을 들었다

남은 금액 39만원

40만원도 채 안되는 돈으로 식사와 기타등등을 해결했고 졸업할 때 쯤 나에게 남겨진 것은 과민성대장증후군, 비염, 여드름 흉터 가득한 피부, 만성손목통증 등등 이었다

 

쓰다보니 일기가 아니라 Latte is horse,,,가 아닌가 싶다

일단 자고 내일부터 또 경제적 독립을 위해 열심히 돈을 벌어야겠다

'일상 >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0831 | 혼돈의 31일  (0) 2021.09.01
#0830 | 니가 뭔데 날 서럽게 해  (0) 2021.08.30
#0827 | 작심삼일에 대한 고찰  (0) 2021.08.28
#0826 | 염증.. 너 나가  (0) 2021.08.26
#0824 | 면접준비 하기 싫어서 쓰는 일기  (0) 2021.08.2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