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오늘은 3차 면접이 있던 날,
아침 일찍 KTX를 타고 서울에 가야 했었는데
이 놈의 면접이 뭐라고 가족들이 아침 일찍부터 응원 메세지를 보내줬다
게다가 오늘은 피의 전쟁 첫번째 날,
면접 때문에 거지 같은 기분이 더 거지 같았고, 내 바로 뒷 사람이 이어폰도 없이 휴대폰을 보고있어 더더 거지 같았다
#3차면접
면접 15분전에 도착하여 인사부에 연락했고, 잠시 대기했다
사내 카페테리아에서 대기 하던 중 1차 면접관분이랑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면접관분께서는 3차 면접에서 떨어져도 인재풀에 등록해서 입사하신 분들 많다고 나를 격려하는 차원에서 말씀해주셨지만, 나에겐 전혀 와닿지 않았다
지방에 사는 사람을 굳이 3차까지 불러서 떨어뜨리다니, 이건 정말 별로인 회사 아닌가?
아 우선 이 회사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적을 수 없다
2차면접 이전에 면접내용에 대한 서류에 서명을 했기 때문이다
솔직히 이런 서류에 서명한 곳도 처음이고, 3차까지 부르면서 면접비 안주는 회사도 처음이다 ^^
중소기업? 절대 아니다
이 업계에서는 알아주는 1위 회사이고, 대형 외국계 회사이다
하지만 오늘 면접으로 회사 네임밸류에 대한 내 환상은 와장창 무너졌고, 회사에 대한 가치관에도 변화가 생겼다
#진짜후기
3차면접은 인사부+임원면접이다
인사부 면접은 간단한 이력 확인 절차였다
10분안에 끝났고, 질문 내용도 현재 하고 있는 일, 지원동기, 장점 등등 대답하기 쉬운 질문들이었다
문제는 임원면접
그 임원이 누군지는 생략하겠다
우선 면접 내내 기본 포지션이 등받이에 한껏 기대고 다리를 꼰 자세였다
맞은편에 앉았던 내가 꼬았던 다리가 보일 정도로 대-충 무릎 위에 발목을 올려둔, 오피셜한 자리에선 절대 하지 않을 자세
1)
임원 : 내성적으로 보이는데 본인이 생각하기엔 어떤지?
나 : 개인적으로 내성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처음 본 사람한테 질문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식사는 하셨는지 어떤거 좋아하시는지 질문하면서 사람과 친해지려고 합니다
임원 : 식사한게 궁금해요? 진짜 궁금해서 물어보는거에요?
2)
임원 : 영어를 잘해야되는데 수준이 어느정도라고 생각해요?
나 : 읽고 쓰는데엔 석사 내내 영어논문을 주로 읽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습니다, 말하기만 조금 버벅거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임원 : 아니 잘해야된다니까 영어문서도 보고 해야되는데 잘 할 수 있겠어요?
나 : (...??? 아까 대답했는데)
3)
임원 : 고향이 지방이네요? 계속 여기서 산 것 같은데 서울로 올라올 수 있겠어요?
나 : 네 바로 집 알아보러 오겠습니다
임원 : 그건 합격하고 나서고~
내가 예민한 건가,
판단은 포스팅을 봐주시는 여러분께서 해주시길 :)
차라리 떨어졌으면 한다,
아니, 합격하고 내가 안가겠다고 하고 싶다
연봉이 높은 것도 아니고 네임밸류 하나로 밀어붙이는 회사이다
내가 네임밸류에 맞는 수준의 면접을 기대한게 잘못이었을까
비록 계약직이지만 능력을 인정받고 좋은 연봉을 받으면서 근무하고 있다
내 능력과 연봉을 깎아가면서까지 정규직을 해야할까 많이 고민된다
#앤티앤스프레즐아몬드크림치즈
교통비를 줄이려고 센트럴시티터미널로 넘어왔다
그리고 좋은 기억으로 남았던 앤티앤스 아몬드크림치즈스틱을 점심으로 챙겨먹었다
현재 서러운 상태와 좋은 기억이 만나니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코시국이라 마스크 때문에 우는게 티가 많이 안나서 다행이었다
아침에 응원해주던 가족들과 열심히 준비했던 내 모습, 내가 지원했던 회사를 좋게 평가해주던 친구들이 겹쳐보이면서
이가 갈렸다
짜증났다
우리 모두를 기만한 것 같아서,
그래도 아몬드크림치즈는 맛있었다
#유스퀘어
요금 19,000원
KTX 보다 두 배는 싼 고속버스
그리고 두 배 고통스러웠던 허리통증 :(
#KIA #EV6 #EV6GT
오우,,!
집에 오는 길에 EV6GT 실물을 봤다
인터넷으로 봤을 땐 개구리 같았는데, 실물은 날렵하고 스포티해서 너무 예뻤다
크,, 손잡이 들어간거 너무 멋스럽구,,
처음으로 아---주 길었던 일기었다
앞으로도 사진을 틈틈이 찍고 세세한 기록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면접, 하, ^^
진짜 너무 개같았지만 훌훌 털고 정출연 지원에 힘써야겠다
할 수 있다 유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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