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벌써 개같은 기분 어쩌면 조아?ㅎ
토요일에 자취방을 구하러 서울에 갔다
솔직히 허위매물 남의 사정인 줄 알았는데 그게 내가 될줄이얗ㅎㅎㅎㅎ
우선 자취방 보러가기 전!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방을 구하는 기준이다
어떤 가격대, 어떤 컨디션의 방을 원하는지, 포기한다면 어떤 것을 포기할 수 있는지 분명하게 정해야 한다
내 기준은 아래와 같았다
1. 주거용일것 (근린생활시설X)
2. 보증금 3000까지 가능, 월세+공동관리비 60까지 (최대한 보증금을 올리고, 월세를 줄이는 방향으로)
3. 풀옵션일것 (침대, 책상은 없어도 됨)
4. 입주일자 맞출 수 있을 것
크게 4가지였지만 당일 집을 구하지 못해 약간의 변동이 있었다는 다음 게시글에서 :)
자, 기준을 정했으면 이제 부동산에 연락을 하자
네이버부동산, 직방, 다방을 보면서 내가 원하는 조건과 일치하는 매물을 찾고, 해당 매물을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에 연락을 한다
나는 허위매물인지 모르고 딱 한군데에 전화를 했고, 허탕을 쳐서 당일에 다른 부동산에 연락을 했다ㅎ
약속시간은 10시반,
원래 이대역 근처를 먼저 둘러본 뒤 당산으로 넘어가려고 했지만
당산에 내가 확 꽂혀버린 매물이 있어서 우선 당산으로 갔다
#KTX
어서와 KTX,,,
우리 자주 본 사이자나 그치?
다행히 날씨는 딱 돌아다니기 좋은 날씨였다
7시 44분 기차였기 때문에 보습크림만 바르고 나왔다
용산역 도착 30분 전에 후다닥 화장 완료 :)
중개사님과 약속한 곳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차를 끌고 오신다
매물이 이곳저곳 흩어져 있고, 특히 나는 특정 주소를 원하는 손님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 중개사님 통해서 한 5-6개는 본 것 같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보고온
매물은
허위매물이었다는 것 ^^!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닫,,,
여튼 차에 타자마자 중개사님은 "보고오신 매물은 어제 계약해서 없고 다른 조건맞는 매물들을 보여드릴께요"
하고 매물 투어를 시작했다
실제 매물 볼 때 중요한 것은 맘에 들지 않는 방은 바로 나오는 것!
시간을 아껴야 한다
이 매물 말고도 봐야할 매물이 많다
보증금 3000정도 잡고 40-50 매물들을 보여주는데 누가봐도 3평처럼 보이는 그런 집을 뿐이었다
괜찮을만하면 화장실이 문제고, 누가봐도 공실이 오래된 듯한 집?
나는 월세방을 언제든지 빼고 전세로 갈아탈 의향이 있었기 때문에 누가봐도 계약안할 것 같은 방은 좀 꺼려졌다
고런 상태나쁜 집은 진짜 현관 열자마자 30초안에 그 다음방 보여달라고 말했닿ㅎ
그러던 와중 괜찮은 집이 있었다
3000/47이었나
중개사님한테 보증금 올리고 월세 좀 깎아달라고 졸라서 맞춘 금액인데
솔직히 좀 긴가민가하는 집이었다
깔끔하긴 한데, 괜찮은 조건이긴 한데 혹하진 않는?
그래도 매물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라 한시간정도 고민하다가 가계약금 넣고 싶다고 말씀드렸고
중개사님이 조금 있다가 계좌번호를 알려주신다고 했다
벋
조금있다가가 2시간이 넘어가고 결국 나 다음에 봤던 사람이 그 자리에서 바로 가계약을 걸어서 계약 불가능ㅎ
제 다음분,,, 승부사신가요,,?ㅎ
변수였다
개빡친상태로 다른 중개사를 바로 검색해서 알아봤고, 겨우 연락이 닿아 매물 하나를 더 볼 수 있었다
엄마는 맘에 들어했던 매물이었지만, 뭔가 꺼림찍한 늑김,,?
일단 다세대 주택이라 방마다 주인이 달랐고, 내가 봤던 방은 윗집에서 누수가 발생해서 벽지랑 화장실 공사를 하고 있었다
월세방이 결국 집주인이랑 연락이 원활해야 보수사항들을 잘 맞출 수 있을텐데,
다른 집주인인 윗.집. 때문에 내 방이 저지경이 되는거면... 다시 누수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이많이 높다는건데....
이 사항때매 파기하고 첫번째로 봤던 중개사한테 방 더 보여주겠다고 연락이 와서 다시 또 보러갔다
결국 마지막에 양평역까지 건너가서 매물 하나를 봤는데
깔끔했다.
솔직히.
근데 보증금이 3700 이었다
익숙한 숫자 아닌가? 3700?
맞다. 최우선변제금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봐도 수상하지 않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엄마도 나도 많이 지쳐있는 상태여서 여기로 하자. 하고 계약서를 쓰러 부동산에 갔다
그런데 부동산에서 등기부등본 먼저 보여주는게 순서일텐데
계약을 위한 인적사항부터 적으라는 것이 아닌가
일단 인적사항만 적고 보증금을 내려줄수 있는지 물어봤다
안된댄다.ㅎ
그래서 주위 환경 좀 둘러보고 오겠다고 하고 나와서 다른 부동산에도 연락해봤지만
다들 매물이 없다고,,,ㅜㅜㅜㅠㅜㅠㅜㅠㅜㅠㅠㅠㅠㅠㅠ
일단 한 시간 정도 시간을 때우고 다시 부동산에 가서 입주일자를 맞출 수 있는지 문의했다
그래서 중개사가 집주인이랑 세입자한테 연락을 돌리는데,
대화가
누가 들어도
이 방 세입자가 정말 안구해지는 상황이었다
솔직히 보증금 700만원도 못내려주는 집주인한테 그 다음 세입자 없이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을까?
절대 못돌려받는다
쎄한 느낌에 바로 등기부등본을 달라고 했고, 바로 사진 찍어서 이런거에 빠삭한 친구한테 보냈다
친구의 대답은 비추
융자가 오래돼서 당장은 괜찮을 것 같으나, 나갈 때 세입자가 안구해질 가능성이 크다
하... 진짜 눈물이 핑돌아가지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지막집이었는데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개빡쳐 부동산 이놈들아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ㅜㅠㅜㅠㅜ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부동산에 들어가서 아버지가 융자가 너무 많아서 지원해줄 수 없다고 하셨다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
당연히 중개사는 입주일자까지 맞췄는데 이제와서 웅애앵ㅇ
아니 그럼 당신이 등기부등본 먼저 보여주셨어야죠;;;;;
일단 죄송하다고 한 3번 말씀드리고 엄마랑 인근 카페로 이동했다
카페가면서 내가 울컥해가지구 엄마 앞에서 울어버렸는데,,,ㅎㅎㅎㅎㅎㅎㅎ
엄마가 보더니 엄마한텐 어려울 수 있는 친가쪽 친척분한테 전화해서 1-2주 정도 지낼 수 있냐구 물어봐주셨당,,,
그래서 일주일 정도 입주 시간을 벌 수 있었다
근데 그럼 뭐해 지금 6신데;;;;
원래 같이 방보기로 했던 친한쌤한테 현재 사정을 말하니
"쌤~! 우리집에서 한 밤 자구 내일 저랑 같이 보러가요~!~!"
에인절,,, 당신은 천사에오,,, 8ㅅ8
엄마만 광주로 돌아가기로 하고 용산역에서 저녁을 먹었다
짜잉나,,, 너무 서러워,,,
엄마랑 서울와서 맛있는거 먹으려고 했는데 망할 허위매물 때문에 하루종일 걸어다니기만 하고ㅠㅜ
가계약 스토리는 이 다음편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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